떠들썩한 엔필드에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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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시간씩 세이크리드 블레이즈 잡설들

구입한지는 한참 전인데 아직까지 최근에 겨우 밀봉을 뜯고 시작했습니다.(어이;;) 제목대로 하루 조금씩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중반이군요.

플레이어는 (어둠에 패배해서 잠들었다가 막 눈을 뜬 허약한)신님이 되어 빛을 갈구하는 용자들에게 가호를 내리고 그 용자들을 지원하여, 그 용자들의 활약으로 자신의 힘을 회복하고 세상에 신덕을 베풀어 신앙심을 회복하는 역할이라는 설정이 특이합니다. 전투중에 용자들에게 다양한 회복이나 버프마법을 축복이라는 명목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플레이어가 직접 개입하는 느낌이 마음에 드는군요.

플레이어가 신이기에 용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기적을 배풀어서 신앙심을 높여야 하고 그 쌓인 신앙심이 신 자신의 MP라고 할 수 있는 휘력수치를 상승시키는데... 이 일반인놈들이 시시콜콜한 문제 하나하나 신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신은 자신의 힘을 잃어버린 동물찾기, 싸움말리기 등등의 하찮은 일들에 소비시키고 일반인들의 신앙심을 높입니다.(허약한 신이라 힘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ㅜㅠ)

신이 개입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SRPG 스타일의 왕도를 달리는 게임입니다만, 특징적인 것이 주역 유닛이 적다는 점. 각각 로우와 카오스 사이드로 나누어져 있는데 네임드 유닛은 7명 정도로 적습니다. 동사의 서몬 시리즈와 다른 SRPG들과 비교해도 적은 숫자지요. 대신 주역 유닛은 총 7개의 서번트(훼이트 이후로 이 단어에 좀 호감이 없는 편이지만 넘어가고..)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서번트라고 표기하고 일반 유닛이라고 읽으면 됩니다. 주역 유닛(마스터라고 합니다)은 서번트와 긴밀한 관계로 서로의 능력치에 영향을 끼치고 전용 협력공격또한 존재합니다. 하지만 주역 유닛이 7명이며, 총 출격수도 7명이기에 주역 유닛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서번트에는 별로 신경을 안쓸지도 모른다는 점이 문제로군요.(일단 본인도 주역 유닛을 애용하는 편이고..)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는 않으며 서몬의 브레이브 클리어같은 골 아픈 조건도 없습니다. 각 스테이지당 달성 목표(특정조건 만족, 숨겨진 보물 획득) 가 있긴 하지만 이런건 브레이브 클리어와는 비교대상도 아니지요.

캐릭터와 배경은 3D지만 굳이 3D로 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뭐 특정 조건에 의한 지형 변화라던가 장비 착용시 변화(무기는 물론 악세사리 장비시에도 그래픽 변화)를 적용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정직할 정도로 뻔한 내용인지라 스토리에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감점요인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빛의 힘을 가진 동료를 모아서 신의 힘을 회복시키고 어둠을 몰아내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캐릭터의 갈등이니 뭐니 하는 것은 영 뒷전이고 그야말로 일직선 이야기지요.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런 일직선 이야기라니 실망하실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살펴본 바에 의하면 엔딩도 하나.

스토리 대신 전투부분에 신경 쓴 듯한 게임입니다. 프리전투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다시 플레이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인데 진행 상황에 상관없이 지금까지 클리어해온 스테이지라면 언제든지 다시 플레이 가능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갓 만들어낸 1렙 서번트를 초기 스테이지부터 진행시켜 키우는 방법도 가능하지요. 턴 형식이 아니고 WAIT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레벨 업 방식은 서몬의 클리어 후 경험치 분배가 아닌 일반적인 즉석 경험치 업 시스템이므로 쪼렙은 키워주지 않으면 도태되버리니 주의. 택틱스형 SRPG의 전투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좋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여캐중에선 저 이집트풍 빈유여왕(퍽) 마노피카가 최고. 쿠로보시 코하쿠씨 그림은 여전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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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두목 2009/10/12 14:51 # 답글

    SRPG인가요.....; 아쉽다 ;ㅇ;
  • 디바이스 2009/10/13 14:29 #

    어 SRPG 싫어하시나요.
  • Tao4713 2009/10/12 20:53 # 답글

    3D라는 것때문에 좌절했던 게임이죠......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잡아볼지 몰라도, 역시 본가 시리즈의 후속작이 기대됩니다. ^^;
  • 디바이스 2009/10/13 14:32 #

    3D긴 하지만 2D느낌의 귀여운 SD 캐릭터라 아주 거부감이 느껴지진 않더군요. 포이즌 핑크같았으면 바로 내쳤을 텐데 말입니다 ㅋㅋ

    서몬 시리즈와는 방향성이 좀 달라서 서몬의 캐릭터와 스토리, 그리고 연애 ^^; 를 즐기시는 분에게는 맞지 않을 게임이지요. 전투와 캐릭터 키우기에 비중을 둔다면 상당히 괜찮은 게임입니다.
  • 썰린옹 2009/10/13 15:04 # 답글

    그림이 서몬풍이라 생각했더니 역시 플라이트 플랜이군요. 포이즌 핑크로 제대로 데인 이후로 얘네들은 제 맘을 떠났지 말입니다. 걍 블랙 매트릭스3나 만들어주지...
  • 디바이스 2009/10/13 15:20 #

    포이즌 핑크는 진짜 제대로 조.트.망

    블매 좋죠 블매. 서몬시리즈를 만들다 보니 블매의 썩은 세계관을 다시 생각해내지 못할 정도로 정화되어버린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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